이더리움은 2021년 8월 5일 ‘런던 하드포크’라 불리는 업그레이드를 한다. 1296만5000번째 블록이 생성될 때 실현된다. 네트워크 수수료(가스비) 책정 방식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각에선 이번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의 공급을 줄여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일주일 전에 비하면 19% 올랐다.
하드포크는 보통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갈라서는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대대적인 기능 향상을 포함한다. 기능 개선안은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으로 불린다. 이번 런던 하드포크는 EIP 5가지를 포함하는데, 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높은 거래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되는 ‘EIP 1559’다.
EIP-1559의 주된 목적은 지나치게 과열된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스비) 경쟁을 완화하고, 수수료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선 거래자가 수수료를 스스로 책정하는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거래량이 갑자기 몰리게 되면 수수료가 높은 거래부터 처리되기 때문에 일부 거래가 실패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불필요하게 평균 거래 수수료가 높아질뿐더러 거래마다 내야 하는 수수료의 변동성이 크다.
EIP-1559는 기본 수수료를 도입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 수수료 체계를 ‘기본 수수료+ 채굴자에게 주는 팁’으로 개편해 수수료가 급등하거나 수수료 변동성이 심해지는 현상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기본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거래가 처리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일부러 수수료를 높게 책정할 필요가 없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서비스 이용을 위해 가상자산 이더리움(ETH)을 직접 송금할 때가 많다. 이 때 거래 수수료를 예측하기 쉬워진다.
앞서 언급했듯 그동안 거래자들은 거래 실패에 대비해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야 할 때가 많았으나, 기본 수수료 도입으로 이 같은 어려움이 어느 정도 해결될 전망이다. 즉 사용자경험(UX)이 개선되는 것이다.
수수료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수수료를 큰 폭으로 줄이려면 수수료 책정방식을 바꾸는 것을 넘어,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많은 거래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개선해야 한다.
다만 수수료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더라도 수수료를 예측 가능한 것만으로 큰 개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CNBC는 “거래 수수료를 크게 낮추지 못하더라도 EIP-1559가 중요한 이유는 투자자들의 사용자경험을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